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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대출 조이기 돌입…소매금융 철수 수순 밟나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인상…몸집 축소로 매각전략 선회한듯

2021-06-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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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소매금융 철수 선언 이후 금리 낮추기로 고객 확보를 시도했던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들어 가계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대출 죄기에 나섰다. 자산규모 확대 전략으로 매각가치를 높이려다 냉랭한 시장 반응에 몸집 줄이기로 전략을 고쳐 잡은 모양새다.
 
씨티은행은 16일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12개월 기준)를 연 5.36%에서 연 5.51%로 0.1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달 2일 직전 대비 0.14%p 높인 것에 이은 두 번째 인상으로, 보름 만에 0.29%p를 올렸다. 같은 기간 '더깎아주는신용대출', '닥터론·팜론'의 금리(12개월 기준)도 비슷한 규모로 인상했다.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이날부터 올랐다. '굿뱅크장기 모기지론'의 12개월 변동주기 기준은 기준금리를 연 2.11%에서 연 2.26%로 변경한다. 24개월 변동주기 기준은 연 2.54%에서 연 2.68%로 인상한다.
 
금리 인상은 규모 확대에서 축소로 매각 전략을 수정한 데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추진했던 소비자금융부문 '통매각'이 고용 승계가 꺼려진다는 시장 반응에 따라 실행이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출혈을 감안한 몸집 불리기 전략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씨티은행은 소매 철수 계획을 밝힌 4월16일 이후부터 5월 말까지 소매상품의 금리 인하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달 3일 소매금융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한 만큼 시장에서는 최대한 고객 수를 많이 확보해 몸값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관심을 보인 복수의 금융사들이 전체 직원의 고용승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등 소비자금융 인수에 대한 반응이 차가웠다. 직원 평균 근속년수가 18년인 탓에 높은 인건비에 발목이 잡혔다. 이사회에선 접수된 인수의향서를 살피겠다는 입장이나, 사업을 점진적으로 접는 '단계적 폐지'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반대로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축 정책이 고개를 든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에서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매각 방향도 해외사업권 중심으로 선회했다. 최근 미국 씨티그룹은 이달 초 동남아에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씨티은행 동남아 소매 사업부들에 대한 매각정보안내서를 발송했다. 인사의향서 제출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씨티은행은 7월쯤 소매 철수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제시할 계획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시중은행 미진출 지역은 매력이 있지만, 현지 당국 인허가는 또 걸림돌"이라면서 "브랜드 변경에 따른 고객이탈 등 영업권만 탐내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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