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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G7, 중국 견제 뜻 모았다…신장·홍콩·대만해협 거론

2021-06-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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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의 성명에서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과 신장 자치구 주민 강제노역, 대만과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G7 정상회의가 폐막 성명을 통해 이같이 행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G7 정상들은 영국 콘월에서 막을 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중국에 신장 자치구 주민의 인권 존중과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허용을 촉구했다.
 
성명은 "중국에 신장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존중할 것과 홍콩반환협정과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는 홍콩의 권리와 자유, 고도의 자치를 지키라고 촉구함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 이슈의 평화적 해결도 촉구했다. 성명은 "우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지위를 바꿔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인 행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G7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저해하는 중국의 비시장 정책과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 접근 문제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과 관련해 달라진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2018년도 G7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에는 한 문단이 통으로 할당됐지만, 중국은 명시적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당시엔 중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에서도 합의에 이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G7 정상들의 대중국 대응에 대한 개별적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대중 강경 기조를 주도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대응에 우려를 표명하며 "더 책임있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회원국들과 중국이 강제노동이나 인권문제에 있어 생각이 다르다면서도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다. 중국은 (국제무역) 규칙을 충실히 따라주었으면 하는 경제분야의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중국이 서방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다자의 룰에 얽매이지 않고 민주주의 국가가 가진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전제국가"라면서 "우리는 협력해야 하지만 우리가 공유하거나 수용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G7의 움직임에 중국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일 웹사이트에서 "작은 그룹의 국가들이 글로벌 결정을 지시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라며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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