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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coincidence@etomato.com

주식시장을 둘러싼 제도와 당국 이슈를 발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물적분할하면 주가 떨어진다?

2021-06-12 06:00

조회수 :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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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이슈가 괴담처럼 떠도는 요즘입니다. 지난해 LG화학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만도가 분할 발표 직후 급락하면서입니다.
 
같은 기업 분할이라도 인적분할의 경우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만도 주가가 급락한 날 SK텔레콤은 인적분할 공시를 냈고, 주가에는 바로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대체 물적분할이 무엇이길래 주가 휘청이는걸까요.
 
인적분할은 분할된 기업의 소유권을 기존 주주들도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에게 좋은 소식으로 여겨집니다. 물적분할은 반면 사업부문을 분할한 후 신설법인의 지분을 기업이 100% 보유하는 방식인데, 주주들은 새 회사 주식을 받지 못합니다.
 
문제는 그 회사에 알짜 사업부문이 넘어갔을 경우입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그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왔는데, 배터리 부문이 떨어져나가면 LG화학이 '빈껍데기'가 될 수 있다는 주주들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새 회사가 향후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해 나중에 증자나 지분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기존 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물적분할이 주가에 악재는 아닙니다. 지난 4월 하이브(구 빅히트) 역시 물적분할로 음반·매니지먼트 사업을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로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신설법인이 상장하거나 하지 않으면 기존 주주 지분도 희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겪어도 삼성SDI처럼 사업 전문화와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묘수가 되는 물적분할도 있습니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을 떼어내 매각한 후 주가가 최저점을 찍었지만 1년여가 지난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전문화해 지금은 당시 주가의 8배가 넘습니다.
 
물적분할이 장기적으로 경영 전략상 필요하다 해도, 기업들은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 역시 관리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기에, 분할의 목표와 비전을 잘 밝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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