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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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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루셈, 상장 첫날 00% 폭락…공모가 간신히 지켜

2021-06-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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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6월 첫 공모주였던 에이디엠코리아(187660)의 따상(공모가 대비 두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 직행) 소식을 등에 업고 이달 두번째로 증시에 입성한 엘비루셈(376190)은 공모가를 간신히 지킨 수준의 상장 첫날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들어 잇따라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되고 있어 공모주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증시에 첫발을 내딛은 엘비루셈은 ))% 하락한 원에 마감했다. 엘비루셈은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 높은 1만8000원에 형성한 이후 장 초반 고점을 1만9300원까지 높였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를 타며 00% 폭락으로 마감했다. 공모가만 간신히 지키며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지난 3일 신규 상장한 에이디엠코리아의 '따상' 소식에 이어 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엘비루셈이었기에 투자자의 실망도 컸다. 엘비루셈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1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 경쟁율은 1419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에서도 824대 1을 기록해 증거금만 8조6500억원 가량이 몰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인투자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이후 공모주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로 판단했지만 에이디엠코리아 '따상'으로 다시 한번 고수익을 노리고 엘비루셈 시초가에 매집을 들어갔지만, 결국 큰 손해만 입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고평가 상황의 주가가 공모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이사는 "기존 코스닥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영업이익 배수는 93배 수준이지만, 신규 상장주는 228배"라고 지적했다. 리서치알음이 지난해 6월1일부터 신규 상장된 코스닥 기업 77개를 분석한 결과다.
 
최 대표는 "특히 77개 코스닥 신규 상장주 중에 한 종목을 제외한 76개 종목의 첫거래일 수급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확인됐다"면서 "개인투자자가 현금인출기(ATM)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평가 논란에 이어 이달 들어 줄줄이 IPO 일정이 연기되고 있어 공모주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기관 수요예측(10~11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특수로 급증한 실적이 코로나 종식 이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추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1% 급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로만 지난해 매출의 70% 수준인 1조1791억원을 올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정정이 없는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청약 일정이 내달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업체인 오비고도 정정신고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늦췄다. 당초 오비고의 기관 수요 예측은 지난 7~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는 28~29일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일정은 내달 1~2일로 변경됐다.
 
감독당국의 깐깐한 심사에 자진상장 철회를 요청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펫푸드 전문기업인 오에스피는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오에스피는 지난 3월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다.
 
IPO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증권신고서를 까다롭게 들여다 보는 상황이 현재 IPO업계 분위기"라면서 "당분간 IPO 관련 기업의 자진철회 또는 정정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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