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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독일 연구진 "AZ-화이자 교차 접종시 최대 10배 효과"

대학병원연구팀, 성인 250명 대상 실험

2021-06-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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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결합해서 맞을 경우 단일 종류의 백신 접종보다 최대 10배 강한 면역력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각 백신의 면역 방식이 다르고 관련 연구 데이터가 부족해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첫 회 AZ 백신을 투약한 뒤 2회차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교차 접종한 사람의 경우 두 차례 AZ 백신을 맞은 사람에 비해 2주 뒤 항체가 최대 10배가량 더 형성됐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 자를란트 소재 홈부르크 대학병원이 각 연령층의 성인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구팀은 교차 접종을 받은 실험자가 화이자 백신만 연달아 맞은 경우보다도 '약간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결과는 최종 단계가 아닌 ‘예비 결과'라며 과학적으로 충분한 평가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 대상자의 연령·성별에 따른 차이와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실험을 이끈 마르티나 제스터 자를란트대 감염·면역학 교수는 “학계 동료들의 완전한 평가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명확한 연구 결과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다만 학계에선 백신의 ‘믹스앤매치’가 실현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AZ와 화이자 백신의 면역 체계 생성 방식이 완전히 다른 탓이다. AZ 백신은 바이러스를 인체에 무해하도록 비활성화 시켜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전통적 방식이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라는 최신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만든다. 항원을 만드는 일종의 설계도인 mRNA를 주입해 몸속 세포들의 항원 생성을 유도하고, 면역 시스템이 여기에 반응해 면역 성분을 만들어낸다. 아직까지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 조합으로 면역력을 생성할 경우 향후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에 대한 정보의 절대량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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