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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아파트보다 규제 덜한 도시형생활주택, 잘 나간다

평균 청약 경쟁률, 지난해보다 상승...틈새 상품으로 흥행 불패

2021-06-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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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도시형생활주택이 청약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청약을 받은 도시형생활주택 대다수가 흥행에 성공했고, 청약 경쟁률도 뜨겁다. 규제가 겹겹이 쌓인 아파트보다 진입장벽이 덜하고 임대수익 창구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청약홈에서 수요자를 모집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전국 5곳이다. 이 중 부산의 1곳을 제외하면 모두 모집가구수보다 많은 이들이 찾았다.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단지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였다. 지난 7일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257가구 모집에 1만2143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이 47대 1로 치솟았다. 
 
서울에선 마포구에 들어서는 ‘신공덕 아이파크’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찍었다. 이 단지는 136가구 모집에 4814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 35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 영등포구 ‘여의도 리미티오 148’ 단지가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된 ‘원에디션 강남’은 6대 1을 올렸다. 5개 단지의 총 모집가구수는 850가구였고, 총 청약자는 1만9994명으로, 올해 도시형생활주택의 총 평균 경쟁률은 23대 1이었다. 
 
도시형생활주택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뜨거워진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총 1630가구가 공급됐는데, 청약을 신청한 이들은 1만6247명이었다. 총 평균 경쟁률은 9.9대 1이었다. 
 
지난해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7곳 중 일부 단지에선 두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다수 있었지만, 올해만큼 높지는 않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한 곳은 서울 중구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단지’로, 208가구 모집에 4125명이 찾아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에는 개별 단지에 1만명 이상이 찾은 사례도 없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청약 분위기가 이처럼 뜨거워지는 건 아파트와 비교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아울러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월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낼 수도 있다. 투자수요가 유입하기 용이한 것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규제가 심해진 탓에, 투자자들이 틈새상품을 노리고 도시형생활주택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 전환을 천천히 하고 있지만 실소유자 중심의 지엽적인 변경에 그치고 고강도 규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도시형생활주택 청약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규제가 강하고 유동자금이 상당해, 안정적 임대수익을 취하려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눈길을 보낼 것”이라면서도 “도시형생활주택이 틈새상품으로 부상해 공급이 많아질 경우 투자자들은 임대수익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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