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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광주 붕괴 사고'…쟁점은 "모른다"

현대산업개발 "진심으로 사죄…작업자 대피 시각·공사 감리자 존재 여부는 몰라"

2021-06-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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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이 사과했다. 하지만 사고의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10일 오전 0시 10분쯤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붕괴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권 대표와 현장 소장은 사고 과정과 책임 소재 등 중요 쟁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현자 소장은 붕괴 현장 근처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철거 공사 감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체적인 관리·감독 부실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고는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당시 건물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던 작업자 8명은 굴착기를 이용해 작업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철거 시작 첫날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철거물 붕괴·매몰 사고가 난 재개발구역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 4구역 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발생한 이번 사고는 무너진 철거 건축물이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발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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