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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3번째 인뱅 '토스뱅크' 본인가…"씬파일러에도 1금융 혜택"

9월말 공식 출범 예정…토스앱 내 서비스 형태…금융위, 자본계획 부대조건 제시

2021-06-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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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예고했다.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모델로 기존 은행들이 중·저신용자로 구분했던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들을 고신용 고객으로 포용한다는 포부다. 은행 서비스는 토스 앱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축해 월 11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은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고, 사명은 토스뱅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탄생한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최종 영업 준비를 거쳐 9월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금융산업을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는 금융을 제시하면서 기존 은행들은 취급이 어려웠던 차주들에게 1금융급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고신용 고객과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등급 기준으로 구분했을 때 기존 은행들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비중이 전체 차주의 80%를 넘는다"면서 "이 80%를 저희 신용평가모델로 새롭게 평가한 결과 30%는 등급 향상을, 50%는 고신용자로 재분류됐다. 이들에게 실제 1금융에 준하는 대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강조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강한 엄포를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먼저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직장인 등 고신용자 대출에 주력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이들로부터 향후 3년간의 대출계획서 받았다. 토스뱅크도 함께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영업 첫해부터 관련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잡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해 말까지 각각 21.5%. 20.8%로 토스뱅크는 비교적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셈이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토스의 기존 2000만 고객을 활용하는 '원 앱(One-app)' 전략도 꺼내 들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 앱을 통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시스템적으로는 독립된 구성을 갖췄기 때문에 토스 앱이 전산장애로 '먹통'이 되더라도 뱅킹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홍 태표는 "토스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고객들이 단일 앱 사용으로 느낄 수 있는 편리성을 함께 고민한 결과로, 토스 자체의 보안성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면서 "토스의 1100만명의 월간 활성자수 중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토스뱅크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여·수신 상품 계획은 9월말로 계획된 공식 출범에 맞춰 공개한다. 송금서비스 강자인 토스의 정체성을 살려 토스뱅크는 체크카드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괄목할만한 수신액 성장과 추가 투자자를 이끌어 낸 점에 비춰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본인가에서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토스뱅크는 2025년(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까지 1조원에 달하는 증자 계획 내부적으로 정한 상태다.
 
토스뱅크가 9일 금융위원회의 본인가 결과에 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가 은행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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