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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지방 순회 중 20대 남성에 뺨 맞아

현재 범행동기 조사 중…여야 한목소리로 대통령 지지

2021-06-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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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방 순회를 하던 중 길거리에서 20대 남성에게 뺨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남동부 드롬 주의 작은 마을 탱레흐미타주에서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경호 차원에서 설치해놓은 울타리 건너편에 모여있는 군중을 향해 다가가며 "고맙다"고 말하면서 맨 앞줄에 있는 남성의 왼팔을 잡았다. 그 순간 이 남성은 프랑스 왕정 시대로 회귀를 꿈꾸는 우익세력의 구호 "생드니 만세"와 "마크롱주의 타도"를 외치면서 오른손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뺨을 쳤다.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에 경호원도 제지하지 못했다. 프랑스 경찰은 마크롱 대통령을 때린 남성(28)과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28)을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항상 추구해왔다"며 "그것이 내가 바라는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을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정당하다면 우리는 계속 응대하겠지만 어리석음과 폭력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인들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장카스텍스 총리는 "정치 지도자, 특히 프랑스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민주주의를 겨냥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참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가 원수에게 나라 전체가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정치인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의 소리를 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마크롱의 가장 치명적인 경쟁자이지만 대통령을 공격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도 트위터에 "어떤 의견 차이도 물리적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우파 진영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그자비에 베르트랑 오드프랑스 광역주의회 의장도 "정치적 이견으로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 점심식사를 위해 프랑스 남동부 발랑 스의 한 식당에 도착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동부의 작은 마을 땅레르미타주 방문 중 한 남성으로부터 얼굴을 얻어맞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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