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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권영진 대구시장, '백신 도입 논란' 사과

“정부 방역 혼선 죄송…대구 시민과 지역 의료계 비난은 멈춰주길”

2021-06-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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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논란이 된지 9일만이다.
 
8일 오후 권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협의회)의 백신도입 추진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권 시장은 “지난달 말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의 이미지 실추와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협의회에서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 “보건복지부와의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며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도 제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정부 방역에 혼선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권 시장은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으나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달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외국의 무역회사를 통해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측과 접촉해 3000만명분의 화이자 백신 구매를 추진했다가 ‘사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구매 관련 자료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는데, 복지부가 “진위가 의심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구시가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며,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독자 구입' 논란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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