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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증시 달군 메타버스 열기)증권가 "메타버스 확장성 무한…더 간다"

2021-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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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가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빠른 속도로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앞으로도 메타버스의 확장성과 성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슈가 끝난 뒤에도 차세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을지, 게임 외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등이 성장 허들을 넘어설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77쪽 분량의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를 냈다. 이 밖에도 메타버스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이 지난 3월 101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KB증권 등도 수십쪽의 리포트를 올렸다. 지난 3월 로블록스의 상장이 해외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투자자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를 말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블록스로 인해 메타버스가 게임의 영역을 벗어나 다른 산업으로도 파급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체라, 위지윅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등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평균적으로 3500억 안팎에 이른다"며 "증시가 메타버스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분명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아직은 초기 단계 수준인 만큼 어디에서 시너지를 낼 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전산업에 걸쳐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오면 산업이 커지겠지만 지금은 게임이나 SNS 등 일부에 국한돼있다"며 "앞으로도 몇 가지 허들을 넘어야 차세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콘서트뿐 아니라 교육, 산업현장 등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최근 일부 건설사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3D 캠을 통해 가상 공간에 설계도를 구현해보는 정도라면, 앞으로는 메타버스 공간에 실제처럼 건물을 짓고 아바타로 생활해보는 것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거품이 끼어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각종 시도는 있지만 아직 게임 콘텐츠 외적으로 발전된 게 없어 확장에 허들이 많다는 것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코로나가 진정이 되고 오프라인 활동이 늘어나면 거품이 꺼질 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찾을 만한 킬러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VR·AR 시장과 게임 시장은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아니어도 점진적으로 커져가는 시장이며, 이외 교육이나 산업현장 등에의 적용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순천향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2021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했다. 사진/SK텔레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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