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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아이폰, 신분증으로 쓰고 화상 통화 중 영화도 공유(종합)

애플, 영상통화 생태계 확장…삼성폰과 페이스타임 가능

2021-06-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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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올해 가을부터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의 화상 대화 기능 '페이스타임'으로 가족·친구와 대화하면서 영화·음악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를 열고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15, 아이패드OS15, 워치OS8, 맥OS 몬터레이를 선보였다.
 
다만 맥북 프로,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이 공개될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3용 최신 운영체제 iOS15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비대면 시대를 맞아 페이스타임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대폭 확장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앞으로 '셰어플레이' 기능을 통해 페이스타임을 하면서 애플 뮤직으로 노래를 같이 듣거나, 동기화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감상·공유할 수 있다.
 
화상 통화 중 음악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애플. 사진/애플
 
셰어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사용 가능하며 재생 컨트롤까지 공유되기 때문에 세션을 사용중인 누구나 재생, 일시 정지, 건너뛰기를 할 수 있다. 셰어플레이는 애플 TV에도 확대돼 페이스타임으로 소통하는 동시에 큰 화면으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기존에 애플 기기에서만 가능했던 페이스타임 이용 폭도 넓혔다. 앞으로 아이폰 등에서 링크를 생성해 메시지, 캘린더, 메일 앱 등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PC 사용자들도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 애플 기기에 페이스타임 기능이 지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간 음향 기능도 향상해 페이스타임 통화 시 목소리가 화면 속 통화자의 위치와 동일한 위치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리게 되며 새로운 마이크 모드가 사용자의 음성과 배경 소음을 분리해준다. 
 
화상 통화 중 영화 시청이 가능한 멀티태스킹 예시 장면. 사진/애플
 
애플은 디지털 지갑 '애플 월렛' 기능을 확대하고 사용자가 보유한 신용카드와 신분증을 암호화해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지난 여름 애플은 디지털 차 키를 소개했는데, BMW가 차량 제조사 중 첫 번째로 키를 추가해 사용자들이 탭으로 차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디지털 차 키는 초광대역 기술 지원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돼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지원되는 차량의 문을 안전하게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월렛에 추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고객들이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월렛의 디지털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교통안전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알림을 걸러주는 '집중 모드'도 눈길을 끈다. 이제 사용자들은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기를 설정할 수 있는데, 맞춤형 집중 모드를 생성하거나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알림을 허용할 사람과 앱을 제안해주는 제안형 집중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애플 월렛 내 저장된 디지털 운전면허증 예시 장면. 사진/애플
 
라이브 텍스트와 스포트라이트 기능도 추가됐다. 라이브 텍스트는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사진 속의 텍스트를 인식하고 사용자가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포트라이트 기능은 인텔리전스를 이용해 위치, 사람, 장면, 사물별로 사진을 검색하고 라이브 텍스트를 활용해 사진 속의 텍스트와 손글씨도 찾을 수 있다. 
 
날씨 앱과 메모 앱 기능도 확대됐다. 날씨 앱은 날씨 데이터를 보다 다양한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전체 화면으로 보이는 지도,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인 레이아웃을 제공하며 메모 앱은 사용자 생성 태그가 추가돼 메모를 쉽고 빠르게 분류할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개인 정보 보호는 항상 애플이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 돼 왔다"며 "올해 공개되는 업데이트에는 사용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한층 세밀한 제어가 가능한 혁신적인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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