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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환급률 강조한 종신보험 '저축성' 둔갑 우려

"완납 시점 환급률 100% 이상"…해지환급률 강조 마케팅 횡행

2021-06-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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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환급률을 강조한 종신보험 마케팅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할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이달 환급률을 내세운 종신보험을 마케팅 전략으로 꼽고 판매자 교육에 나섰다. 종신보험(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의 10년 완납시점 환급률 105.8%로 업계 최고의 환급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도 종신보험 신상품(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의 환급률을 부각시킨 마케팅을 펼쳤다. 40세 남자 기준 10년 완납시점 환급률이 103.0%에 달한다고 설계사들에게 전했다.
 
KB생명은 지난 1일 가입 초기 해지환급률을 높인 종신보험을 내놨다. "기존 종신보험의 취약한 환급률 구조를 개선했다"고 홍보했다. 1형의 경우 보험료 납입 완료 2년 후 부터 100%의 최저보증 해지환급률이 적용된다고 알렸다.
 
영업 현장에서도 환급률을 내세운 종신보험 영업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보험사와 설계사 매출에 증대한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같은 판매 방식이 마치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비춰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으로 가입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업비가 많아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크다. 
 
금융당국이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의 만기환급률을 표준형 상품의 수준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보험업법감독규정을 개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환급률을 내세워 저축성보험으로 판매하는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겠다는 차원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영업할 때 환급률을 중점적으로 내세울 경우 추후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배로 판매자도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종신보험은 주 목적이 사망보장이기 때문에 사망 보장을 얼마나 유연하게 취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급률을 강조한 종신보험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사진은 보험사 텔레마케팅 사무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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