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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수소·우주 향해 진격…한화, 미래 사업 가속페달

그린에너지 부문 향후 5년간 9조원 투자…자금확보 총력

2021-06-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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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재계 서열 7위 한화(000880)그룹이 수소·태양광 등 그린뉴딜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위성·에어모빌리티 등 우주항공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미래 중장기적 성장 동력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미래 신사업으로 태양광·수소 등 그린 에너지와 항공·우주, 모빌리티 등 신사업 발굴·투자에 진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차세대 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전반의 지형도가 바뀐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차세대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화의 신산업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해 독일과 영국, 미국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에서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해 발전소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 사장은 태양광을 넘어 수소에 집중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 차량용 수소 연료 시장 진출에 나서 오는 7월부터 2년간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구축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 충전소에 48톤(t)의 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수소탱크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북미 수소공급망 강자 니콜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수소탱크업체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약 290t의 그린수소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시설·충전소를 내년 하반기까지 구축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저장·유통·충전 등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솔루션
 
한화는 지난 2018년 향후 5년 간 최대 9조원을 태양광과 수소 등에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적극적인 자금 확보 노력에 따라 지난달 KDB산업은행을 통해 그린뉴딜 투자금 5조원을 확보했다. 올해 전체 계열사를 통틀어 발행한 그린본드 규모는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친환경 사업 실탄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의 우주·방산 산업도 김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지난 3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 쎄트렉아이(099320)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 사업 전반을 모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지난달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 개발과 함께 민간 우주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할 예정이다. 
 
앞서 김 사장은 “한국에서도 누군가는 우주산업을 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우주산업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우주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화를 주축으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우주산업은 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이 위성안테나를 만들고, 쎄트렉아이가 위성시스템 역량을 완성하는 식으로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화의 경우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이중 4500억원을 UAM 사업에 투자한다. 지난 2019년부터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와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엔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을 진행해 오는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신사업에 집중 전략에도 한화의 실적 상승세는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48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86.2% 오르며 시장 전망치(3600억원)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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