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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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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토마토칼럼)당신은 '가장 좋은 백신'을 맞았습니다

2021-06-07 06:00

조회수 : 1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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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잔여백신 실시간 예약이 시작된 날, 네이버 모바일 앱으로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늦은 오후 서둘러 일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백신 예약을 문의하러 온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중복 예약자가 넘쳐 당일 접종이 어려우니 다른 날에 날짜를 다시 잡자"고 양해를 구해 이번 주 중으로 접종 날짜를 받았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코로나 백신을 덜컥 예약하고 보니 복에 겨운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남들은 구경도 못한다는데 잘 됐다' 싶다가도 '생각보다 센 후유증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요즘 말도 많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집에는 알려야 했기에 아내에게 얘기를 하니 흔쾌히 맞으라고 한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데 걱정이 되지 않냐고 물었다. 밖으로 많이 다니는 사람이 백신을 맞는게 당연하고, 우리 애도 생각해야 한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걱정도 만들어 하시는 집안 어른들도 "백신은 맞아야지"라고 한다.
 
혹시나 가족들이 백신 접종을 말리지 않을지 생각했던 것은 괜한 노파심이었다. 주변 지인들도 출장이나 외근 업무 때문에 백신을 서둘러 맞았다는 얘기가 하나 둘 들려온다. 회사 내에서도 얀센 백신을 예약한 이들이 꽤 보이고, 백신휴가 일정을 조율하는 부서도 나오고 있다.
 
얀센 백신은 얼마 전 100만명분이 단 하루 만에 예약 완료됐다. 두 번 맞아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누그러졌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백신 실시간 예약에 IT 기술을 활용하는 우리나라를 부러워하는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반(反) 백신' 정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백신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이들은 정부가 백신 부작용이나 사망자 수를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를 제기한다. 대통령이 맞은 백신을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언론이 백신 부작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보도 행태 역시 문제다. 이상반응을 보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 그러나 '전체 접종 대비 이상반응'을 전하며 실제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는 내용은 빼놓은 채 백신 공포를 부추기듯 보도한다. 백신 부작용의 위험보다 코로나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얘기는 쏙 빼고 말이다.
 
모더나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백신 간의 우열을 따지는 분위기도 만연하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예방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나중에 모더나와 화이자 들어올 시기에 맞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오는 10~11월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자기가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선 이의가 없어 보인다. 결국 모든 음모론과 두려움, 조급함과 기대감은 좋은 백신을 맞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일까.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 식품의약국(FDA) 등 공식 기관에서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용을 허가한 백신이라면,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국민이 600만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당신은 '가장 좋은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이종용 온라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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