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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등 선진국, 코로나 백신 선점…4차 접종 분량까지 확보

선진국 20곳, 전체 구매량 50% …WSJ "백신 불평등 심해질 것"

2021-06-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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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화이자·모더나와 향후 2년 동안 수십억 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백신 확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에 2023년까지 최대 18억회분, 캐나다에는 최대 1억2500만 회분의 백신을 각각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도 호주, 스위스, 이스라엘과 내년까지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WSJ은 최근 거래를 통해 주요 선진국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선진국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EU는 이번 합의로 화이자 백신을 인당 최대 4회까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EU 인구는 약 4억5000만명이다. 
 
미국은 화이자·모더나와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향후 구매를 위한 선택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계약에 따라 이들 업체는 7월 말까지 미국에 3억회분의 백신을 각각 납품할 예정이다.
 
반면 중진국과 후진국들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백신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0여개 선진국이 지금까지 구매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약 60억회분에 달한다. 이에 비해 나머지 국가들이 구매한 백신은 약 30억회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의 의약품 공급체인 전문가 프라샨트 야다브는 "선진국이 향후 몇 년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중·후진국은 백신을 나누거나 재분배받기 위해 선진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1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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