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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코로나 이후 '보통 학력'↓·'기초학력 미달'↑

정부 조사서 확인…교육부, 중학교 등교 확대

2021-06-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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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격차가 정부 공식 조사에서 확인됐다. 보통 이상 학력은 감소하고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중학교 등교를 확대하고, 학생의 학업·정서 결손을 보완하는 조사들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과별 성취 수준에서 보통 학력인 3수준 이상 비율은 전년 대비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국어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국어와 영어의 3수준 이상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7.5%P, 8.7%P 줄어든 75.4% 및 63.9%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국어의 3수준 이상도 7.7%P 감소한 69.8%였다.
 
이에 반해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늘었다. 중학교 국어 및 영어는 각각 6.4%, 7.1%로 각각 2.3%P, 3.8%P 증가했다. 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는 각각 6.8%, 13.5%, 8.6%로 각각 2.8%P, 4.5%P, 5.0%P 늘었다.
 
이에 교육부는 이번달부터 등교 수업을 확대한다.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보다 등교율이 낮은 수도권 중학교의 밀집도를 기존 3분의1에서 3분의2로 상향 조정한다. 또 직업계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까지 가능해진다.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이 교사를 직접 만나는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등교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022년 9월부터 학교의 희망에 따라 역량 중심 평가에 자율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컴퓨터 기반 평가를 도입하고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진단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맞춤형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평가를 지원할 수 있는 대상 학년도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발생 가능한 학생들의 생애 누적 결손을 추적·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를 실시한다.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정서 발달 및 신체 건강에 대해 올해부터 3년 동안 조사하는 내용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성장 및 적응 지원을 위한 중장기 지역별·학교급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정부 대책에 대해 양대 교원단체들은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는 "국가 차원의 일관적인 학력 진단·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경우 "교사의 행정업무를 혁신적으로 줄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외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및 등교 확대에 따른 추가 방역 인력 배치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신도시 과밀학급의 경우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학교, 학급 신·증설 여건하고 재정수요, 교원 수급 등을 종합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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