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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혼동하기 쉬운 파킨슨병…근육 떨림·경직 의심해야

환자 97.2%가 60세 이상…노화 인한 운동능력 저화와 유사

2021-06-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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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장이 파킨슨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은 특히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한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위인 흑질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운동과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로,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면 각종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국내에선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킨슨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11만1311명으로 2016년 9만6499명에서 15.3%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이다. 지난해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은 60세 이상 환자는 10만8234명으로 전체 환자의 97.2%를 차지했다.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요인과 생활 환경 및 습관, 약물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증상은 일반적인 노화 현상과 비슷하다. 몸이 예전과 달리 무겁고 둔해진 느낌이 들 수 있고, 발음이 불분명해지기도 한다. 또 무기력증과 함께 불안정한 보행 자세를 보이는 등 노화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와 구분하기 어렵다.
 
파킨슨병은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한쪽 다리나 팔이 이유 없이 떨리거나 경련을 일으키면서 증세가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한다. 첫 단계에선 팔다리에 경련과 떨림 증세가 있어도 균형감은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이후 단계에선 스스로 정상적인 보행을 하기 어렵다. 병세가 심해지면 보조기구가 있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마지막 단계에선 혼자 움직일 수 없어 보조기구나 보호자에 의존한다.
 
난치성 질환인 만큼 파킨슨병은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약물을 통해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근력, 유연성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강화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파킨슨병은 노화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에 병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했다.
 
이어 "파킨슨병을 진단할 때 환자의 병력 청취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체크 해뒀다가 증상이 의심될 때 전문의와 의논하면 치료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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