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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소비 최고치에도 전산업생산 1.1% 줄어…반도체 감소 요인(종합)

4월 산업활동동향, 전월비 1.1% 감소

2021-05-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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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석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10% 넘게 줄면서 전산업생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소비는 날씨 요인으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는 11개월 연속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111.4(2015년=100)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1.5%)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1.1%)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 지난해 6월(3.9%)부터 7개월 연속 늘었다. 올해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마이너스 0.5%로 감소한 후 2월 2.0%로 반등한 바 있다. 3월에는 0.9% 증가했으나 4월 1.1% 감소하면서 석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급감 영향으로 전월(-0.9%)에 이어 1.6% 감소하는 등 두 달째 하락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감소로 반도체는 10.9% 줄었다. 이는 2020년 4월의 14.7% 감소한 이후 1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그러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30.0% 증가한 수치다. 또 고무·플라스틱(-4.0%)도 플라스틱전기전자기기용케이스 등 플라스틱 품목의 생산 감소로 줄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111.4(2015년=100)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분기 마지막 달에 생산이 집중되다 보니 분기 첫달에는 전월대비로 기저효과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도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비대면 확대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작용으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월(1.1%), 3월(1.3%)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다는 등 0.4% 증가했다. 계절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변동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110.2를 기록하는 등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수·창고(-2.2%)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도소매(0.8%),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도소매업은 옷, 화장품, 음식료품 등의 판매 증가가 영향을 받았다. 숙박·음식점은 영업제한·집합금지 완화 효과 등의 영향이 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월(2.3%)에 이어 2.3% 증가하는 등 두달 연속 증가세다. 이는 지난해 8월 3.0% 증가한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소매판매도 계절조정지수(120.5)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따뜻한 날씨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2.4%)와 의복 등 준내구재(4.3%)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소비 여력은 현 고용 상황이나 자영업 상황 등을 고려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나아지면서 소비 여려을 받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0%)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5.0%) 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등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업 기계 수입은 3월 9920만 달러에서 4월 1억6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항공기 수입은 720만 달러에서 2340만 달러로 늘었다.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1.7%)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일반 토목 및 전기기계 공사 실적 감소로 토목(-7.2%)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111.4로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사진은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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