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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석열에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당당한 태도 아냐"

27일 대담집 출간 기자간담회, 국격 맞는 지도자 강조

2021-05-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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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생각이 무엇인지 내면의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여야에서 스트롱맨 유형의 대선 주자가 앞서나간다'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뭔가 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권의 앞서 나가는 주자'라고 전제했지만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이 전 대표는 "국민이 국격에 맞는 지도자를 갈망할 것"이라며 "국격에 맞는 지도자가 누구고, 어떻게 보는지는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고 외교안보상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G1·G2·G3에 에워싸인 지구상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보면 국제적인 식견이나 감각, 경험, 등이 매우 중요한 덕목인데, 국민이 이를 좀 더 중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 상당 부분에 '청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고 강조하며, 청년의 핵심 의제인 공정성과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청년들을 만나며 살기가 막막하다 보니 정치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할 말도 없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아팠다"라며 "그 동안 내가 청년들에 대해 잘 몰랐었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했다는 부끄러움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캠프 안팎에 청년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따로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정치인들이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 이야기하지만 청년에 의한 정책으로 격상돼야 한다"하고 했다.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공정성 문제에는 "청년의 눈으로 볼 때 대한민국 공정이 많이 상처받았다고 느꼈다"라며 "상처받은 공정을 재정립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절박하고, 무엇이 공정이라고 정의하기보다는 섬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불공정'을 잔디 속 잡초에 비유하며 "잔디 마당에 잡초 돋아난 것처럼 한 눈 팔면 삐죽거리면서 나오는 것이 불공정이다. 불공정은 쉬지 않고 뽑아줘야 한다"라고 했다.
 
불평등 해결과 부동산 문제에 관한 해답으로는 누진세 강화를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면에서는 토지 중심의 누진세 강화를 논의할 때가 됐다"라며 "무엇을 얼마나 올릴 것인지는 협의 끝에 올려야겠지만 토지 중심 누진세 강화는 가야 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년과 저소득층에 공공임대주택 확대 공급이 필요하다"라며 "금융규제완화를 통해 적어도 생애최초구입은 편하게 하는 정책 배합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가 대담집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런 문제로 차별이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법적으로 어디까지를 허용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단지 우리 사회 일각의 그에 대한 우려가 있고, 그런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합의 처리됐으면 좋겠다"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지금은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진단한 뒤 "기왕이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재임 중에 이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 당국에 좀 더 재량을 주면 이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상황에 한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지 않고 다른 대안이 있을지 양 지도자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자신의 대담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애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생각이 무엇인지 내면의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라며 "뭔가 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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