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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백신' 예약해보니…접종 병원 찾기 '하늘의 별따기'

잔여백신 온라인 예약 첫날…네이버 지도 대부분 '잔고 0'

2021-05-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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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27일 오후 1시부터 코로나19 잔여백신 실시간 예약 시스템이 오픈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잔여백신이 발생한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해 당일 접종 예약도 가능해지게 됐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전국의 잔여 백신 수량과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이나 의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일 예약이 어렵더라도 물량 확보에 대비한 알림 설정도 해놓을 수 있다.
 
네이버 앱을 통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신 물량과 예약 가능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일일이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었지만 예약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당일 예약은 쉽지 않았다.
 
이날 <뉴스토마토> 기자는 네이버 모바일 앱을 통해 잔여백신 접종 예약을 수차례 시도한 결과 가까스로 성공했다.
 
먼저 네이버 지도 앱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접종 가능 기관과 백신 수량이 표시됐다. 검색 시 지도 상단의 '내위치' 버튼을 누르니 주변의 접종기관이 조회됐다. 오후 1시 직후에는 마포구 합정역과 강남역, 서대문역, 을지로3~4가역, 명동역, 충무로역 등 인근에 남아있는 백신은 1건도 없는 것는 것으로 조회됐다.
 
<뉴스토마토> 기자의 거주지 주변 병원을 중심으로 다시 검색하자 동대문구의 한 의원에서 잔여백신 수량이 9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지도 앱 내의 해당 병원을 클릭한 후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에 전체동의 한후 '예약 신청' 버튼을 눌렀더니 'OOO님, 잔여백신 당일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예약 완료 문구가 떴다. 해당 병원에 문의한 결과 "근무시간이 18시까지인 만큼 넉넉잡아 17시까지 오면된다"는 확인을 받았다.
 
반면 카카오톡을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서버 오류로 먹통 현상이 이어졌다. 카카오톡 샵(#)에서 '잔여백신' 이라는 탭이 뜨지 않거나 해당 메뉴에 들어가더라도 연결되지 않고 로딩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톡에서 잔여백신 탭 자체가 안보인다", "접속도 안되는데 잔여백신 어떻게 맞으라는 거냐" 등의 불편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이날부터 2주간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을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다.
 
네이버나 카카오 앱에 접속하면 인근 병원에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관계없이 잔여 백신이 발생한 의료기관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대리 예약은 불가하며, 예약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본인인증이 필요하다.
 
이미 1회 이상 접종을 받았거나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을 한 경우, AZ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등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접종기관 방문이 곤란해진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전화해 예약 취소가 가능하다. 예약 취소를 하지 않고 접종기관에 방문하지 않은 경우, 향후 잔여백신 예약이 불가능해진다. 
 
잔여백신 접종 희망자들이 예약 시스템에 대거 몰리면서 AZ 백신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이 그만큼 큰 것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과 영국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데 이어 우리나라도 '노 마스크' 대열에 합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들은 공원,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당장내달부터는 백신을 1차로 접종한 뒤 2주가 지나면 8명 이상 직계가족 모임을 할 수 있다. 접종 간격에 따라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치면 경로당에서 지인들끼리 소모임도 가능하다.
 
글로벌 국가들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신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 현재의 입국 제한을 완화하길 권고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2주가 지난 제3국의 관광객은 조만간 EU 입국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관광대국인 태국의 경우에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푸켓 샌드박스'라는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에 나선 상태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과 동행하는 12세 미만 어린이는 격리없이 푸켓을 방문할 수 있다. 12~18세 자녀는 태국에 도착해 코로나 검사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네이버 앱에 접속하면 인근 병원에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인터넷페이지 캡처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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