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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콘텐츠 대가 25% 인상 비상식" 저격에…CJ ENM "제값 받아야" 반박

IPTV방송협회, 불합리한 사용료 인상 중단 촉구 성명

2021-05-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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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통신3사(KT(030200)·SK(034730)브로드밴드·LG유플러스(032640))가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와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라며 들고 일어섰다. 콘텐츠 사업자가 자사 콘텐츠를 볼모로 '갑질'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CJ ENM(035760)은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헐값에 콘텐츠를 수급해오던 IPTV 기업들의 관행을 비판했다. 
 
 
통신3사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는 20일 "최근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해당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누군지 명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대상이 CJ ENM이라 추측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에도 유료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CJ ENM 측은 플랫폼 사업자가 사용료 인상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사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런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행태가 "중소 콘텐츠 사업자와 시청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꼬집었다. 
 
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와 CJ ENM은 KT의 시즌,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 등 IPTV가 운영 중인 OTT 상품의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협상 중이다. CJ ENM이 KT와 LG유플러스의 OTT에 제공 중인 '실시간 방송'과 관련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이 쟁점이다. 
 
협회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성장을 위해 유료방송 사업자를 불합리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동일한 콘텐츠에 대해 자사 OTT에는 유료방송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공급 정책에 차별을 두고 있고, 유료방송 사업자의 모바일TV에는 콘텐츠 공급 대가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CJ ENM 측은 OTT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이 '콘텐츠 제값받기'를 실현할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IPTV사가 홈쇼핑 채널에서 받는 송출수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9.3%씩 인상됐고, 국내 음원·웹툰·극장 플랫폼이 고객의 콘텐츠 이용료 중 50~70%를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가 헐값에 팔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CJ ENM 측은 KT의 시즌이나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는 'OTT 서비스'이기 때문에 IPTV 프로그램과 사용료 계약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IPTV 프로그램 사용 계약에 시즌과 모바일TV 계약을 연계해 콘텐츠를 공급했지만, OTT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별개로 계약을 맺겠다는 것이다. 
 
CJ ENM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IPTV 측은 해당 서비스가 유료방송 플랫폼을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았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명확한 'OTT 서비스'"라며 "올해부터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OTT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CJ ENM은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타 OTT에는 자사의 티빙 역시 포함된다는 게 CJ ENM의 설명이다.
 
CJ ENM은 "일부 IPTV사의 경우 해외 OTT에게는 파격적인 수익배분을 해 주면서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 평가에는 여전히 인색하다"며 "저가의 프로그램 사용료는 방송사의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히려 "일부 IPTV사들은 저가에 수급한 타사 콘텐츠를 활용한 OTT 서비스를 자사의 고가 통신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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