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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재난지원금이 떠받친 저소득 가계소득…"소득 지표 개선"(종합)

전국 가구 월평균소득 438만원, 0.4% 증가

2021-05-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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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타격이 큰 계층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저소득층의 가계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반면, 저소득층이 일해 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1분기 만에 하락했다. 최상위 소득계층의 근로소득 감소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이 중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71만원4000원으로 2.8%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3분위(상위 60%) 가구를 제외한 전 계층의 근로소득이 감소했다.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17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임시·일용직 취업자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에는 1.2% 증가했지만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5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684만2000원으로 3.9% 감소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는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또 2분위(하위 40%)는 1.5% 줄어든 115만원, 4분위(상위 40%)는 0.7% 감소한 348만4000원이었다. 이에 반해 3분위 가구는 22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3분위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업소득은 1분위 가구는 8만7000원으로 1.5% 줄어들었지만 5분위는 161만1000원로 4.0% 증가했다. 3분위69만4000원)와 4분위(104만2000원)는 각각 11.8%, 3.7% 감소했고 2분위(40만1000원)는 2.6% 늘었다. 
 
1분위 가구의 공적이전 소득은 43만6000원으로 23.1% 증가했다. 1분위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전체 소득 중 공적이전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분위(50만8000원), 3분위(45만8000원), 4분위(54만원)도 각각 37.0%, 29.5%, 48.2% 증가했다. 반면 5분위 가구는 54만2000원으로 8.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전소득은 72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으며 특히 공적이전소득은 전년대비 27.9% 증가했는데 이는 3차 및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사회수혜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자영업자 가구 비중이 높은 2, 3, 4분위의 공적 이전소득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가계 지출은 1분위 가구가 13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고 5분위 가구는 0.6% 감소한 641만7000원이었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1분위가 112만5000원으로 9.8% 늘었고 5분위 가구의 지출은 428만2000원으로 0.7% 줄었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수도·광열(21.9%), 식료품·비주류 음료(21.6%), 보건(13.9%) 순으로 많았다. 5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3.2%)가 가장 많았으며 교통(13.0%), 교육(12.5%) 등이 뒤를 이었다.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득소득은 1분위 가구에서 72만8000원으로 11.6%나 증가했으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39만7000원 적자를 냈다. 이에 반해 5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758만원으로 3.4% 감소했으나 흑자액은 월평균 329만7000원에 달했다. 
 
아울러 소득 양극화는 2분기 연속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0배로 1년 전(6.89배)보다 0.59배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6.30배 많다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분배 개선은 포용정책 강화의 토대 위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더해진 데에 기인한다”며 “분배상황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양극화에 대한 정책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전반적 고용·소득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1만원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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