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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영상)투자자 찾은 이스타항공, 공개입찰 돌입…재운항 준비도 착수

31일까지 인수의향서 받고 내달 14일 본입찰

2021-05-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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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조건부 투자자를 확보한 이스타항공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와 함께 재운항 준비에 돌입한다. 오리무중이었던 매각 작업이 진척을 보이면서 이스타항공의 회생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17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공개 경쟁 방식의 입찰 공고를 냈다. 이스타항공 매각주간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예비실사를 거친 뒤 내달 14일에는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매각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개 경쟁입찰에서 예비 인수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으면 인수 주체가 변경될 수 있다. 본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기에 매각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앞선 지난 14일 국내 한 기업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예비 업체는 기존에 제기됐던 국내 건설회사와 사모펀드 등의 전략적투자자가 아닌 또 다른 중견기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는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채권자들과의 합의를 잘 이끌어낼 경우 1000억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19년부터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제주항공과도 인수 절차가 진행된 바 있지만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맞으면서 무산됐고, 올해 1월에는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700여억원이 체불됐으며 1850억원 가량의 채권도 신고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대 555억원의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매각 성사의 최대 부담 요인이었다. 하지만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창업주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생개시 결정 후 꼭 100일만에 예비인수자를 선정하게 됐다"며 "계약보증금도 받은 상태로, 인수희망자의 열의가 커 회생은 시간문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절차 진행과 함께 이번주부터 재운항과 관련된 준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기본 절차에 착수하는 등 최종 인수자 선정 이후 곧바로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씩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오는 20일 예정이었던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의 경우 입찰 공고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미뤄진 만큼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최종 인수자 확정 이후 최종인수금액을 감안한 채무변제계획 등의 정교한 플랜 마련이 필요한 만큼 금주내에 법원에 기한 연장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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