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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보다 빌라 더 샀다

아파트 가격 급등 여파…실수요층 다세대·연립 관심 집중

2021-05-17 15:13

조회수 : 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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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들어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이는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 규제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5개월 연속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 차이도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5776건, 5861건)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5월 현재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각각 401건, 767건 등으로 2배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당 651만3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646만5천원)보다 4만8천원 상승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 대비 1월 평균 매매가격도 ㎡당 1만2천원 상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당 평균 중위가격도 574만9천원을 기록해 전달(555만6천원)보다 19만3천원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높아지는 이유를 2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지난 몇년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를 찾아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4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2배 가량 상승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없다. 특히 노원구와 강북구 등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전 저평가되어 있는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가파르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서울지역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으로 언제까지 빚내서 전세시장을 전전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과 그나마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가능성이 높은 곳은 다세대·연립주택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건수가 높아진 두 번째 이유는 개발 호재에 따른 투기 수요 유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4 대책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의 공공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금청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다세대·연립주택은 민간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꾸준히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서울지역은 여전히 민간 정비사업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실수요자 유입도 높아지고 있고, 여전히 정비사업 개발 가능성을 염두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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