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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취임 100일'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하반기 전략은

가상자산 열풍 힘입어 외형성장…포트폴리오 다각화 숙제

2021-05-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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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어 케이뱅크가 쾌속 성장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임한 서 행장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사옥 이전 등 굵직한 변화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본격 성장 원년을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고객수 537만명으로 전월보다 146만명 늘었다. 예·적금 잔액은 전월비 3조4200억원 증가한 12조1400억원, 여신잔액은 전월비 8500억원 늘어난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이 3조7453억원, 여신잔액이 2조9887억원 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과 4개월 만에 수신은 8조3947억원, 여신은 1조6913억원 늘었다. 이런 성장세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효과,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내세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인기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늘어난 수신은 대출은 물론, 저원가성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유가증권은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 자산 위주이고, 이는 고유동성 자산으로써 케이뱅크의 필요에 따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 입장에서도 이러한 외형 성장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예금과 대출 금액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수신자산 증가가 가상자산 열풍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자산운용 등에서 한계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 행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투자로 인해 유치된 고객들을 잡아두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
 
케이뱅크 역시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비상금대출을 출시하고 핵심 수신 상품인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한 데 이어 전·월세보증금대출, 사잇돌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중심으로 대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동시에 수신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비상금 대출 출시, 플러스박스 리뉴얼에 이어 전·월세 보증금· 사잇돌 대출 등을 선보이는 등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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