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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유망회사 사들이고, 자사주 매입"…몸값 띄우는 게임사들

컴투스, 총 200억원 자사주 매입…'백년전쟁' 장기 흥행에 사활

2021-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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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게임사들이 인수합병,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게임사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본격적인 몸값 올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컴투스는 두차례에 걸쳐 각각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4일 100억원, 13일 100억원으로 일주일 사이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가 이유이지만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성공과 향후 기업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로 관측된다. 
 
컴투스 '서머너즈워:백년전쟁' 이미지. 사진/컴투스
 
증권업계에서는 백년전쟁이 기대치는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대다수 증권업체들은 이번 주가 하락세는 이달 공매도 재개에 이어 신작 출시 이후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지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보인 '과대 낙폭'이라며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IP를 토대로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주력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콘텐츠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목표 하에 지난 4월 29일 '백년전쟁'을 전세계 동시 출시했다. 
 
백년전쟁은 출시 열흘간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80%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신작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크고 작은 이스포츠 대회를 추진하며 이용자들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틀그라운드 포스터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베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크래프톤 내에선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랐다. 상장을 앞두고 매출 다변화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 인수를 확정지었다. 드림모션은 2016년 7월 설립돼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 등 3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드림모션은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중 하나가 된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에 강점을 보인 드림모션과 함께 다양한 게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애플리케이션 관련 업체도 인수했다. 지난 3월 크래프톤은 자회사 '비트윈어스'를 설립하고 쏘카 자회사인 VCNC의 비트윈 서비스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비트윈은 지난 2011년 박재욱 VCNC 대표가 개발한 커플 전용 메신저 앱으로, 10~30대 커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비트윈 운영 인력은 다음달 비트윈어스로 이동해 서비스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향후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비트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은 산하 AI 연구팀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가상 인플루언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로 출발해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으며 급성장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크래프톤을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게 만든 효자 게임으로, 이 게임 흥행 덕분에 크래프톤의 시가총액도 고공행진했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주식 시가총액은 게임 대장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넘어선 상태다. 
 
다만 매출의 80% 이상이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는 만큼 기업가치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한 대작 '엘리온'의 경우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펍지, 블루홀,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등 4곳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한 게임 개발사를 인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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