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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일로 젠더갈등…남성단체 표적된 OO여대

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모독글 지적…신남성연대, 숙명여대 인근서 시위 중

2021-05-15 06:00

조회수 : 9,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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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최근 남녀의 성대결, 젠더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손가락 모양의 포스터를 게재한 기업이 불매운동을 겪는가 하면 정치권에서도 남성 옹호 발언을 이어가며 젠더 이슈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젠더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여자대학교 학생들을 향한 분노도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숙명여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 서울권 주요 여대에는 대부분 페미니즘 동아리, 혹은 여성주의 학생단체가 존재한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숙명여대 남성혐오 규탄' 시위를 진행 중인 신남성연대. 사진/숙명여대 에브리타임
 
여대 커뮤니티서 촉발된 남성단체 시위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젠더 갈등이 불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숙명여대 교내 커뮤니티에 고인을 모욕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에브리타임에는 "젊은 총각이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취해서 집도 안 들어가고 길바닥에서 잔 사람이 잘못한 것 아닌가" 등 글들이 올라왔다. "여자가 만취해서 실종 기사가 났다면 똑같은 댓글"이 달렸을 것이라는 글도 있다. 그간 온라인에서 행해진 여성 비하 댓글을 반대로 '미러링(모방 행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남성단체가 숙명여대 인근에서 시위를 주도하고, 대학교 총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남성연대'라는 단체다. 고 성재기씨가 이끈 ‘남성연대’를 잇는다며 최근 결성된 단체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8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남혐 논란이 불거지는 현장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거리를 나서고 있다. 편의점 GS25 홍보 포스터로 '남혐 논란'의 중심에 선 GS리테일 본사에 찾아가기도 했다. 신남성연대는 다음달 1일까지 숙명여대 인근에서 '남성 혐오 규탄' 시위를 진행한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숙명여대 학생의 논란 글과 관련해 "페미니즘 동아리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숙명여대의 위신을 떨어트리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 대표는 숙명여대 관계자가 아니다.
 
숙명여대 측은 "합법적인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시위 과정에서 안정상의 문제, 방역 수칙 위반, 허위 사실 유포 등이 발생하면 관할 경찰서에 제재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며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숙명여대 홈페이지 캡처
 
다른 악플도 많은데…왜 하필 숙명여대?
 
숙명여대의 경우 젠더 갈등과 관련해 언론 노출이 잦은 편이다. 지난 2018년 여성들의 '탈코르셋' 열풍이 불었을 당시에도 관련 대자보를 붙이는 등 '레디컬 페미니즘(급진적인 페미니즘)' 성향의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당시에도 한 중학생들은 숙명여대 견학을 하면서 '탈브라(가슴 해방)' 대자보에 성희롱적 낙서를 남기며 훼손시킨 일이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도 논란이 됐으며, 일각에서는 '중학생들과 싸운다', '한국 페미니즘의 현실' 등의 조롱글이 붙기도 했다.
 
작년엔 '트랜스젠더 여대 입학' 관련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씨는 숙명여대 법대에 최종 합격했지만, 서울 소재 여대 페미니즘 단체가 집단으로 그의 입학을 반대했다. 이들 단체들이 "여자들의 공간을 침범하지말라"는 반발하면서 A씨는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물론 그의 입학을 반대하는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숙명여대 내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는 "특정인의 정체성을 함부로 부정하고 여대 입학에 찬반을 논하는 행위 자체가 창립 이념에 어긋나고 페미니즘의 이름 아래 명백한 차별이자 혐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재학생은 "여자대학교 특성상 페미니즘 관련해 기사화나 이슈화가 많이 되고 있다"며 "남성들을 중심으로 학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성 권리를 회복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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