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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뉴욕마감)인플레이션 우려에 급락…나스닥 2%하락

2021-05-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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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06포인트(2.14%) 떨어진 4063.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7.75포인트(2.67%) 하락한 1만3031.68로 장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1월 이후 최대이고, S&P500지수의 낙폭은 2월 이후 최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들어 5% 이상 하락했으며 4월 29일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8.3%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자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매도세는 전날 저점을 하향 돌파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 상승을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2%로, 2008년 9월 기록한 4.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는 각각 0.3%, 2.3%였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623%에서 이후 1.693%까지 상승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이후 최대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 상승이 나타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를 조정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악영향을 준다.
 
연준은 그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지속적일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기 전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일회성 물가 상승은 기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과 2023년에 우리의 2% 장기 목표나 일부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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