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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아이스크림 다 녹을라"…드라이아이스 구하기 어렵네

"30분~1시간 거리만"...제공량 줄여 대응 "상황 예의주시 중"

2021-05-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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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매장에 드라이아이스 포장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올해도 드라이아이스 수급 불안에 시달릴 전망이다. 업체들은 제품 포장용으로 제공하는 드라이아이스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응에나서는 한편 드라이아이스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포장을 위한 드라이아이스를 최대 30분 이동 가능한 양으로 제공 중이다. 그간 배스킨라빈스는 최대 2시간까지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드라이아이스를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드라이아이스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제공량을 줄였다.
 
아울러 배스킨라빈스는 드라이아이스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90분까지 포장이 가능한 다회용 보냉백도 도입했다. 다회용 보냉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300원을 지불해야한다.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도 드라이아이스 제공량을 1시간 수준으로 제공 중인 대응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대로 유지한다. 앞서 나뚜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드라이아이스 제공량을 기존 2시간 수준에서 1시간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이외에도 하겐다즈와 벤앤제리스도 현재 드라이아이스 1시간 정도 보관이 가능한 양의 드라이아이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드라이아이스 제공량 조절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발생한 드라이아이스 수급 불안정 상황이 올해에도 나아지고 있지 않은 탓이다.
 
냉기 뿜는 드라이아이스. 사진/뉴시스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8.5도까지 내려가는 특징 때문에 신선식품·냉동식품 배송과 홈쇼핑 물류, 당일배송 시스템과 더불어 산업용 급속냉각제, 특수세척, 이벤트 효과, 의료 및 제약 등에 사용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시장 조사 업체 더리서치인사이츠에 따르면 드라이아이스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드라이아이스 수요 시장은 연간 약 7만톤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드라이아이스의 공급은 줄어든 상황이다.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으로 만들어 제조한다. 이산화탄소는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를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공급량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기준 드라이아이스 1kg의 가격은 전년 대비 13.64% 오른 550원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은 현재 드라이아이스 수급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아이스크림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가 부족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백신 등장으로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 요인이 추가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의 온도에서 보관해야하는 만큼 필수적으로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야한다.
 
아이스크림 업체 관계자는 “포장·배달 이용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드라이아이스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며 “부족한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공급 업체와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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