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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에 밀린 테슬라…서학개미 "머스크, 너무 하네"

인플레 우려·경쟁사 도전 악재…테슬라 주가, 고점 대비 -30%

2021-05-12 13:57

조회수 : 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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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전기자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른바 '서학개미(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한 곳에 투자한 돈이 2조원에 가깝다.
 
반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연일 도지코인(암호화폐)을 띄우고 있다. 자신의 SNS에 도지코인을 수차례 언급하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제는 테슬라 CEO보다 '도지파더'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정도다.
 
12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머스크 트윗 때문에 도지코인이며 게임스톱이며 시장이 광기에 빠져있다. 트위터 못하게 막으면 안되나", "CEO가 맨날 코인을 띄우는데 무슨 미래가 있나"는 불만 섞인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11일(현지시간) 61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88%(11.84)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연초 900달러까지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열광을 받았다. 서학개미들도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5월10일까지 약 1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 주식 중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 사진/뉴시스
 
그러나 올 들어 주가가 연초 고점 대비 약 30% 가까이 급락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 주가가 꺾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공포가 있다. 미국 연준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지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 기업 자체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타도 테슬라'를 외치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치차를 내놓으면서 경쟁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머스크는 연일 도지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적극 적으로 띄우고 있다.
 
도지코인은 일본 개 품종 중 하나인 시바견(犬)을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코인으로 개발자가 '장난 삼아' 만든 코인이라고 자백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발언 등을 이슈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미국 유명 TV쇼 'SNL'에 출연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연이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SNS 언급 덕에 급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모습. 사진/뉴시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해만 10000% 가까이 급등했다. 급등했다. 지난 1월1일 도지코인은 개당 0.00563달러에 거래됐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 0.5달러(코인마켓캡코리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전기차의 도지코인 결제를 찬성하느냐는 설문을 올리는 방법으로 도지코인을 응원해 도지코인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현재 368만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78%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10% 급등했다.
 
머스크의 말 한 마디에 도지코인 가격이 요동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일에도 일론 머스크가 SNL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도지코인은 하루 만에 5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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