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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 수개월째 표류

작년 7월 끝났어야 할 ISP용역, 올 1월에야 종료

2021-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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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만 3억원 가까이 들인 '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이 수개월째 표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 손정민씨 사망사건 훨씬 이전부터 한강공원에 대한 CCTV 설치 등 통합관제시설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대응 정책도 추진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진척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3월~7월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7월~12월 '21년 정보화사업 예산타당성 심사 및 투자심사, 올해 1월에서 내년 12월까지 본사업 용역 계약 및 구축 사업을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자체정보통신망 및 통합관제시설 구축 등이다. 한강공원전역에 광케이블 약 100km를 구축해, CCTV 및 방송장비, IoT 복합센서, 관제시설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0년 3월 공고한 '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용역' 문건에는 이 사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용한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시설물관리, 안전관리, 수상 선박관제, 공원이용·안내정보 제공, 방문자 분석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보전략계획(ISP)수립 사업의 용역 비용은 총 2억8727만3000원이 소요됐다. 지난해 3월2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용역 업체 선정에서 3개 업체가 지원, 최종 1개 업체가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시작해 7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 사업은 6월과 9월 두 차례나 연기 되면서 올해 1월이 돼서야 끝이 났다. 지난해 폭우로 인한 한강 범람과 코로나19 여파 등 때문에 해당 용역업체에서 제대로된 전략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2021년 서울시 예산 편성'에 반영되지 못해 해당 사업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올스톱 된 상태다.
 
여기에 애초부터 정교한 정책 추진 준비가 안 됐다는 지적이 사업 주무기관 내부로부터 나왔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업 범위를 무리하게 크게 잡았기 때문에 사업추진 인력 확보 등을 포함한 전반적이 사업 진행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올 하반기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을 적극 편성해 다른 작업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이 표류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스마트폴'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씨의 사망을 애도하면서 "이번 달 안에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운영지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말한 스마트폴은 도시에 산발적으로 설치된 CCTV와 신호등, 교통신호기, 가로등, 보안등 등을 하나로 묶은 시설로, 한강공원 주변 설치는 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을 선결 요건으로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도심용 스마트폴의 표준 모델은 만들어져 있다. 가격은 한 대당 약 2500만원이다. 다만, 한강공원의 경우 지형과 환경재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은 더 비싸고 설치에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한강사업분부와 스마트 도시정책과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한강공원용 스마트폴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디에 설치할지 정리해 나가는 중"이라며 "다만 기본적으로 공사하는데 몇달이 걸리기 때문에 한강공원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공원 이용시민은 2006년 3500만명에서 2018년 7000만명으로 두배가 늘었다. 공원시설 역시 같은 기간 57종 8948곳에서 60종 2만279곳으로 증가했다. 
 
이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강 일대 방범을 담당하는 한강경찰대가 신고 출동한 건수도 지난 2018년에는 2461건, 2019년 2989건, 지난해에는 3171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한강경찰대가 출동하는 건수는 매해 증가하지만, 방문자 분석 등 각종 사건과 사고에 대한 정보 취합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민간 잠수사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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