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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해킹당한 미 최대 송유관, 주말 운영 재개

2021-05-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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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시스템 해킹 공격을 당한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 운행까지는 며칠 더 걸릴 예정이지만, 빠른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유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일부 송유관이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다"면서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고 CNBC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이 회사는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8850㎞ 규모의 송유관으로 하루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난방유, 항공유 등을 실어나른다. 인구가 많은 미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이 회사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는 5000만명이 넘는다.
 
사이버 공격 이후 모든 송유관 시설 가동을 중단한 이 회사는 "상황이 유동적이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유관 시설 가동 중단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른 시일 내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 유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이번 사건이 주요 기간시설을 겨냥했다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다크사이드'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위태롭게 한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크사이드는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다. 지난해 8월 이후 주로 영어권 서방 국가들의 80개 이상 기업을 상대로 랜섬웨어 공격을 저질러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다.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는 사실은 이미 언론 보도와 이 단체의 성명을 통해 드러났다.
 
다크사이드는 다크웹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정치적이며 지정학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특정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앤 뉴버거 백악관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 다크사이드를 범죄 행위자로 보고 있다"며 "정보당국은 국가 단위 행위자와의 연계 여부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정부당국과 협력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대로 단계적으로 제어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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