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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천대엽 대법관 "사회 약자 위한 피난처 되겠다"

"헌법적 사명 되새기며 우보일보 다짐"…오늘 취임식 갖고 6년 임기 시작

2021-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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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천대엽 신임 대법관이 10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대법관으로서의 헌법적 사명을 되새기며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법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사법부 구성원 모두와 힘을 합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우보일보(소의 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간다)의 다짐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대립과 분열 등 갈등이 날로 심화된 현실 속에서 그 소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노력과 섬세한 지혜, 먼 안목과 통찰력, 사무친 기도가 필요함을 절감한다”며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음을 알고 그 섬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한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소외된 시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가서기 위한 사법부의 헌신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관 임명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사법부와 법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우칠 수 있는 성찰과 배움의 시간이 있었다”면서 “다수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고통 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피난처인 사법부의 역할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라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천 대법관은 부산 성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로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치며 26년 간 재판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7년여 동안 재판연구관을 맡았으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7일 퇴임한 박상옥 대법관의 후임인 천 대법관은 대법원 제2부로 소속된다.
 
천대엽 대법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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