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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뜬다"…소비자 직접 만나는 B2B기업들

2021-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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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셀프인테리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에서 벗어나 수전, 씽크볼, 환기구까지 직접 마음에 드는 제품을 알아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 속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B2B(기업간 거래)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9일 인테리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5000여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사상 첫 10조를 넘어섰다. 이 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880억원으로 전년대비 44%증가했다. 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 누적 다운로드 수(2020년말 기준)는 1500만건을 돌파했다. '집닥'을 통한 지난해 시공금액은 약 1400억원으로 올해는 2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테리어플랫폼 O2O(Online to Offline)이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셀프 인테리어 바람은 전통적인 대리점 등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던 B2B기업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리본85씽크. 사진/백조씽크
 
국내 대표적인 주방 씽크볼업체인 백조씽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해 327억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백조씽크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에 비해 67%나 성장했다. 부엌 전체 인테리어보다 비교적 간단한 '주방리폼서비스'는 첫 론칭한 2019년 하반기 대비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28% 올랐다. 백조씽크는 기존에는 대리점과 아파트 건설사, 가구 및 인테리어브랜드 등이 주요 거래선이었으나 셀프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씽크볼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B2C에 나서게됐다. 회사 관계자는 "부엌과 실내 공간의 청결 및 위생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채널의 수요증가에 발맞춰, 온라인 및 리폼 서비스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등 구매고객 대상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본85 리폼서비스 패키지 가격은 47만원이다. 
 
프리미엄 욕실 환기가전 '휴젠뜨'. 사진/힘펠
 
욕실환풍기 시장 1위 업체인 힘펠은 코로나19로 실내 환기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B2B 비중이 높은 회사지만, 최근 들어 브랜드를 알아보고 문의를 해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엄 욕실가전인 '휴젠뜨'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300%나 상승했다. 휴젠뜨는 환기에 온풍과 건조, 헤어·바디드라이 기능까지 더한 환기가전이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층간 흡연과 악취 등의 문제를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역류 방지 전동댐퍼로 해결할 수 있어, 실내공기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간단한 공구만으로 직접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휴젠뜨의 소비자가는 39만6000원으로 기본 설치비용은 7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역조치로 인해 목욕탕과 사우나 이용이 제한됨에 따라 욕실이 위생을 지킬 수 있는 장소로 떠오르면서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콜러 Karing 2.0 비데일체형 양변기. 사진/콜러
 
부엌·욕실 브랜드인 콜러 역시 B2B 채널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왔으나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을 개설했다. 스마트스토어의 지난달 비데 및 비데용품의 상세조회수는 6000건에 달했다. 지난 2월에 오픈한 VR쇼룸에서는 실제 쇼룸 전시 제품확인부터 VR 쇼룸 링크 태그를 통해 제품 상세 정보와 관련 영상까지 볼 수 있다. 콜러 스마트스토어에서는 비데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수전류(핸드샤워·주방수전), 위생도기 순이다. 콜러 관계자는 "예식비를 줄이고 혼수에 투자하는 신혼부부나 보복소비를 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며 셀프 인테리어 시장에도 프리미엄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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