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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하락할 줄 알았지?”…LG디스플레이 공매도 포화에도 실적 전망에 '우뚝'

공매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펀더멘탈 변별력 높아져

2021-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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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공매도 포화에도 철옹성 같은 주가 방어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디스플레이 업황 상황 등 펀더멜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자들의 변별력이 빛을 발휘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2.28%(550원) 오른 2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LG디스플레이는 시초가(2만4300원)보다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26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7600원) 보다는 1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작년과 비교하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상향 곡선이다. 작년 초 1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2배 이상 상승했다. LCD 호황과 OLED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자 매수세가 몰렸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밸류에이션 또한 PBR 0.78배로 저평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전문가들도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추정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2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2조1000억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아진 고정비 부담에서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로 3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시현 중”이라며 “수요 강세와 제한적 증설 속에서 LCD 부문 역시 고 수익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는 과거 2년간의 적자에서 탈피해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면서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의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증가로 발생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공매도 이슈는 수급 차원의 단기 소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이 오르는 데다 수요까지 받쳐주고 있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이전부터 습관성으로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었고 이번 공매도 대금이 많은 이유도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인 공매도 이유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전망이 중국 등의 영향으로 밝지만은 않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이후 6일까지 4거래일 간 LG디스플레이는 계속해서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일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은 각각 297억6600만원, 34.48%로 나타나, 셀트리온(599억4400만원, 20.87%)보다 공매도 비중 면에서는 10%를 웃돌았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시장 지휘 공고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지속 상향되면서 그간 주가 흐름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LCD 부품 공급 이슈 해소 후 중국발 LCD 출하량 확대와 중국 중소형 OLED 기업의 생산성 개선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도 2분기의 경우 TV와 모바일 모두 전통적인 비수기로 실적 성장세가 2분기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점차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며 “실제로 실적 개선이 증명되면 공매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향후 NDR(소규모 기업설명회)을 통해 시장과도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매도 포화에도 주가가 7일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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