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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세훈의 한 달, ‘안정 속 변화’로 연착륙

시의회·자치구와 갈등 최소화, 부동산·방역대책 등 변화 시도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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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 달이 달라진 모습으로 시정 운영에 안정 속 변화를 꾀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7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제38대 오 시장은 어느덧 취임 한 달을 맞이하고 있다.
 
당초 제33·34대 서울시장 이후 10년만의 귀환으로 과거에 비판받았던 부분이 되풀이되거나 전임 시장의 정책을 180도 뒤집는 것 아니냐는 걱정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첫 한 달간 오 시장이 보여준 모습은 무리한 공약 추진이나 인사 이동 대신 이전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다는 평이 중론이다.
 
당선 이후 안팎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예상했지만, 오 시장은 기존 인사원칙을 최대한 존중하고 소폭의 변화로 색깔을 더하고 있다. 취임 첫 날 간부회의에서 전임 시장 시절과 같은 대대적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현재까지 1급 공무원 중 사퇴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 류훈 행정2부시장, 정상훈 비서실장 등 서울시 기존 간부를 승진 발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을 지키기 위해 측근 대신 김도식 정무부시장을 내정했다. 오 시장은 여러 차례 짧은 임기 중 불필요한 조직 불안을 야기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조직을 포용하며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직 개편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대대적인 개편 대신 부분 조정에 그칠 전망이다. 전임 시장 시절의 대표적인 조직인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은 시민협력국으로 통합해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단, 청년청 등도 규모의 변화는 있지만 존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특히, 오 시장은 시의회·자치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자치구청장과 상견례한 자리에서 “구정이 시정, 시정이 구정”이라며 당적이 달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오 시장은 각 구청장 가운데 여당 소속인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가장 먼저 개별 면담을 갖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선 아직 훈풍까진 어려워도 먼저 화해의 악수를 건네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첫 날 가장 먼저 시의회를 예방하고 연이어 시의회와 소통하며 협력관계를 만들고 있다. 과거 시의회와 갈등빚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오 시장은 300회 임시회 기념사에서도 시의회와 서울시의 관계를 부부에 빗대며 시민을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김인호 시의회 의장이 제안한 ‘유치원 무상급식’을 오 시장이 흔쾌히 수용해 국무회의에서 전격 제안했다. 이전 시장직 사퇴의 계기였던 무상급식 반대의 악연을 떨치고, 여기서 나아가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 카드까지 꺼내며 ‘달라진 오세훈’의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도 중단 대신 보완을 선택하며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했다. 후보 시절 수차례 재구조화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시장 취임 이후 이미 투입한 사업비와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과다. 오 시장이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제로페이 등 직전 시장 핵심사업들도 ‘무조건 폐기’ 대신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정책과 방역대책은 정부 혹은 기존 정책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하긴 이르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취임 직후만해도 오 시장은 ‘신중하지만 신속하게’를 정책기조로 밝히고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 안정화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에 속도를 내기도 전에 시장이 급등하며 이상신호가 발생했다.
 
결국, 오 시장은 속도를 늦추더라도 투기 차단이 우선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해 시장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와도 몇 차례 충돌 조짐이 보였지만, 현재는 갈등을 키울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등에서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후순위로 밀릴 것”이란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이 코로나19 대책으로 꺼낸 상생방역의 핵심인 자가검사키트와 서울형 거리두기는 ‘발상의 전환’ 측면에선 높게 평가받지만, 아직 실효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누적된 피해와 관 중심의 일방적인 방역대책에 화두를 던졌지만, 아직 상생방역이 이를 대체할만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의 정책이라는 이유로, 깊은 고민 없이 뒤집고 없애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임 첫 날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행정의 연속성과 전임 시장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실용시장의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DDP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갖고 조희연 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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