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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중 외교장관, 유엔 행사에서 만날 전망

중국주도 회의에 미국 참석 의사 밝혀…미·중 갈등 완화 신호는 아닌 듯

2021-05-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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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중국이 주도하는 유엔 행사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불협화음을 빚은 이후 두 달 만이다. 그간 미·중 갈등이 증폭되어왔고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던 만큼 돌아오는 유엔 행사에서도 두 국가 간 갈등이 수그러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중국이 안보리 5월 순회의장국으로서 처음 진행하는 행사로, '국제평화와 안보 수호-다자주의 및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 수호'가 주제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기자들을 만나 블링컨 장관이 중국 측의 회의 참석 초청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또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상당수 국가의 외교장관들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SCMP는 다만 이번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미·중 양국은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날 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당시 중국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게 중국을 공격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미국은 중국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4∼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직후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G7 회의 참석 기간 중국을 억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질서를 훼손하면 일어서서 수호할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장관은 4∼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직후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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