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심수진

lmwssj0728@etomato.com

반갑습니다. 증권팀 심수진 기자입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
유통가 휩쓰는 이색 컬래버레이션…"MZ세대 취향 저격"

업종 경계 허문 컬래버레이션 확대…'펀슈머' 성향 짙은 MZ세대 공략

2021-05-04 16:09

조회수 : 3,79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CU가 선보인 '곰표 팝콘'과 '곰표 밀맥주' 제품. 사진/BGF리테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식품과 패션, 생활용품과 식품, 패션과 편의점 등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특정 브랜드나 유명인과의 협업을 넘어 예상 밖의 조합으로 펀슈머(Fun+Consumer·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이 강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곰표 밀맥주'를 한 달간 300만개 생산한다고 밝혔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소맥분 제조사 대한제분,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출시한 수제 맥주다. 작년 5월 출시 당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U는 대한제분의 '표곰' 캐릭터를 활용해 곰표 밀맥주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한 '곰표 화장품'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쿠션 팩트부터 클렌징폼, 핸드크림 등을 출시해 이슈가 됐다. 
 
애경산업은 배스킨라빈스의 '민트 초코' 콘셉트를 활용해 '2080XBR 민초 치약칫솔세트'를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아이스크림인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나뉘는 메뉴인데, 호불호 논쟁 자체가 하나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될만큼 이슈가 됐다.
 
애경산업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민트초코를 활용해 치약, 칫솔 케이스 세트를 만들었다. 민트초코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돼 '민초파'와 '반민초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색 제품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스트릿 브랜드 '차이나타운마켓'의 협업 에디션을 선보였다.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와 차이나타운마켓의 스마일리 페이스 로고를 결합, 두꺼비 캐릭터 그래픽이 돋보이는 '두꺼비 후디', 햇빛을 받으면 프린팅된 색상이 흰색에서 진로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변하는 '두꺼비 스타 반팔 티셔츠'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컬래버레이션은 특정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한정판'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 유통가에는 '재미'를 더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밌는 상품을 선호하는 펀슈머들을 겨냥해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유통업계 큰 손이 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중이다. CU의 곰표 밀맥주 흥행 이후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와 협업한 '유동골뱅이 맥주'를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의 장수 껌 '쥬시후레시'와 컬래보한 '쥬시후레시 맥주'를 출시했다.
 
컬래버레이션 상품들은 SNS상에서 이슈가 되며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제품 매출도 높인다. CU의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에 달했고, 동시에 지난해 CU의 수제맥주 매출 신장률은 498.4%에 달했다.
 
또 하이트진로가 작년 10월 오리온의 '아이셔'와 한정판으로 출시한 '아이셔에이슬'은 출시 한 달 만에 1년치 판매량이 완판됐고,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가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와 손잡고 '쿠키런:킹덤'을 활용해 준비한 이벤트에서는 진행 4일 만에 '천사맛 쿠키 머그'가 모두 소진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젤리 브랜드 하리보와 협업해 '네파 키즈X하리보 캡슐컬렉션'을 출시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하리보의 골드베어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원피스, 선바이저 등을 출시하고,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하리보 젤리와 골드베렌 보틀(온라인)을 증정한다.  
 
할리스는 카페업계 최초로 곰표와 컬래버레이션한 베이커리 메뉴 2종을 선보인다. '곰표 고급 베이커리'라는 콘셉트로 순백 이미지의 곰표 캐릭터 '표곰'을 활용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색다른 제품으로 재밌는 소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이종 산업 간 컬래버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며 "MZ세대를 공략할 다양한 이색 상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이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출시한 '2080XBR 민초 치약칫솔세트'. 사진/애경산업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심수진

반갑습니다. 증권팀 심수진 기자입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