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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완성차, 쏠림현상 심해지나?

2021-05-03 18:11

조회수 : 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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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고급차 및 신차 판매량 상승 덕을 본 현대자동차·기아만 선방한 모습입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 등 중견 완성차 3사는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습니다. 여기에 법정관리·노사 갈등 등 난관에 봉착하면서 신차 출시 일정도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쌍용차의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차
 
완성차 5개사는 지난 4월 국내외에서 63만661대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4월 판매량은 35만66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76.8%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수치는 현대차와 기아에만 적용된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34만5777대를 팔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6.2% 늘어났고 기아도 마찬가지로 78.0% 늘어난 24만9734대를 팔아치우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으로 빠르게 회귀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중견 3사는 치료제, 백신 부재에 덜덜 떨던 당시보다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한국지엠은 2만1455대, 르노삼성은 9344대, 쌍용차는 4381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5.4%, 28.6% 35.7%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달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의 배경은 '수출'입니다. 내수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1.2% 줄어든 7만291대, 기아는 1.5% 늘어난 국내 5만1128대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인데요.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에서 27만5558대, 19만8606대를 팔았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185.1%, 120.9% 늘어난 수치로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입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7만7523대, 7만177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중견 3사의 실적은 내수 수출 모두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지엠의 내수는 5470대, 수출은 1만5985대로 각각 18.4%, 27.5% 줄었습니다. 쌍용차는 4월 내수 3318대, 수출 10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9%, 33.5% 감소했습니다. 르노삼성은 수출이 3878대로 87.2% 증가했으나 내수판매가 5466대로 50.4% 감소하면서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장 가동 중지,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위기설,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도 매듭짓지 못한 문제 등 중견 3사의 보릿고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들 5개사의 격차는 다음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5개사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업체들 마저 겪고 있는 공통 문제인데요. 전세계적으로 모든 브랜드 차량 생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예상됩니다. 물론 차량용 반도체를 좀 더 많이 선점하는 브랜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를 다량 수급해 차량을 많이 찍어낸다고 소비자들이 "저 브랜드 차량 생산 하니 그거 사자"고 결정한다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반도체 수급난을 제외한 국내 이슈 해결에 집중하면서, 좋은 신차를 낼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야합니다. 진정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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