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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아파트에 빌라, 오피스텔까지…가라앉는 서울 전셋값

상승폭 꾸준히 둔화…“계약갱신청구권 효과에 비수기 겹쳤다”

2021-05-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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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의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간주되는 연립다세대 주택과 단독다가구, 오피스텔의 전세 가격도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이 전세시장에 비로소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다만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꾸준히 감소할 예정인 탓에 전세가격이 불붙을 가능성은 상당하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공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4%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승률이 0.96%에 달했으나 올해 1월 0.74%, 2월 0.6%, 3월 0.38% 등 오름세가 꾸준히 둔화됐다.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대체 주거지로 간주되는 연립다세대주택과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도 전세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 연립다세대는 지난해 12월 상승률 0.25%에서 지난달 0.15%로 차츰 낮아졌다. 이 기간 단독다가구도 0.17%에서 0.1%로 오름폭이 줄었다.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22%, 올해 1월 0.25%에서 지난달 0.11%로 축소됐다. 
 
이처럼 서울 부동산 시장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띠는 건, 지난해 시행된 임대차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전세 계약의 경우 세입자 요구로 2년 재계약시 집주인은 임대료를 5% 내에서만 인상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 적용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수기철이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도 겹쳤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비수기철을 맞아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라고 언급했고 최황수 건국대 교수도 “비수기 영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오름폭 축소가 하락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고 있다. 임대차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는 반면 공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에서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은 전년 대비 줄어든다. 올해는 총 3만1050가구로 2019년과 지난해 약 4만9000가구보다 36% 줄어든다. 내년은 2만423가구가 입주 예정인데 올해보다 34% 더 적다.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탓에 수급 불균형 해소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치러진 재계약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전세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5%룰에 억눌렸던 전세가격이 신규 계약을 진행하면서 크게 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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