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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화이자, 코로나 백신 팔아 1분기 1조원 벌었다

2021-05-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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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으로만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톡톡한 이윤을 얻은 만큼 세간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화이자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1분기 회사 매출이 146억달러(약 16조4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34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이자는 모든 제품 중 코로나19 백신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5억달러(3조9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이른다. NYT는 과거 화이자 측이 예상한 코로나19 백신의 마진율이 20%대 후반이라는 점을 근거로 화이자의 1분기 코로나19 백신 세전 이익은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구체적인 백신 판매 이익은 밝히지 않았다.
 
화이자사의 올해 연간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는 260억달러(약 29조2000억원)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당초 올해 매출 전망치보다 73% 늘어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증하면서 불과 3개월 만에 매출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은 지난달 중순까지 체결한 계약 기준으로 16억회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사용 승인을 미 식품의약처(FDA)에 이달 말께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FDA의 긴급사용 허가 상태다.
 
CNBC는 긴급사용이 아닌 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는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백신을 직접 광고·판매하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부스터샷(효능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의 긴급사용 신청을 7월 말 낼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해 7월 백신을 팔아 이윤 창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당당히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존 영 화이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백신으로 이윤을 얻을 생각이라면서 "현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점을 알기에 이를 백신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는 얀센 백신을 개발한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개발사가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으로만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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