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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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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송영길 대표 앞에 놓인 3가지 치명적 과제

2021-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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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송영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되었다. 지난 2일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송 의원은 강력한 경쟁자인 홍영표 의원을 불과 0.59%포인트 차로 제쳤다. 여유 있는 승리는 아니다. 전당대회 시작부터 송 의원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로 보는 분석 의견이 많았다. 우원식 의원은 인지도나 정치색에서 두 후보보다 선명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홍 의원은 친문 성향이 더 강하고 송 의원은 친문 일색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성향으로 이해된다. 4월7일 재보궐 선거의 패배로 더불어민주당에 변화의 목소리가 감지되는 중이었다. 그러나 선거 직후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는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면서 '도로 친문'으로 평가받는다.
 
송영길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문 일색의 정당 운영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있고 송 대표 역시 범친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을 모든 후보들이 시도했기 때문에 송 대표라고 다르지 않다는 진단이다. 사실 최고위원 면면을 보면 변화라기보다 '친문 강화'에 더 가깝다. 강성 친문인 김용민 의원이 최고위원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전혜숙 의원을 친문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어쨌거나 송영길 대표의 탄생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첫 번째 숙명적 과제는 '변화'다. 당심이 결정한 전당대회 결과와 다르게 민심은 민주당의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4월 27~29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6%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하고 있는지, 잘 못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9%에 그쳤다. 지난 1년 여 동안 중도층은 조금씩 이탈하고 2030세대는 LH사태를 기점으로 급격히 민심 이반한 상태다. 지금 상태로는 정권 재창출마저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당심은 '뭉치면 산다'는 식이지만 국민 여론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송 대표는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를 받들어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송 대표가 마주하게 되는 두 번째 과제는 '소통'이다.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은 당연지사다. 특히 문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었던 2030세대와 '소통'은 필수적이다.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한다. 마치 2030세대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소통한다면 그것은 가식에 지나지 않는다. 2030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열린 자세로 소통해야 한다. 5선 의원에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정치적 내공을 가지고 있는 송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국민 소통만큼이나 중요한 소통이 당 내부 소통이다. 2030세대 의원들은 재보궐 선거 직후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를 반성문으로 내놓았다. 국민의힘을 비호감 정당으로 몰아세웠지만 어느새 더불어민주당도 '꼰대 정당'으로 변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당 내부 다른 의견을 새겨듣고 당의 혁신에 반영할 준비가 송 대표는 되어 있어야 한다. '소통'만큼 소중한 혁신은 없다.
 
세 번째로 송 대표가 책임져야 할 과제는 '대권'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3무' 전당대회로 비판 받는다. 대권주자가 없고 문 대통령이 없고 민심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송 대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의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들을 비롯해 여당 대권 주자들의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권에서 승리하도록 관리해야할 과제가 있다. 대권주자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본 전재는 당의 경쟁력이다.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열세라면 모든 책임은 고스란히 당 대표를 향하게 된다. 훨씬 더 많은 국회의원 의석수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 무기력하다면 대선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송 대표는 대권 주자들을 공정하게 관리하게 최대한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 '대권'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다면 송 대표의 책임도 사라지지 않는다.
 
송 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 친문 강성 의원들이 포진한 당에서 '변화'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방향은 선명해야 하고 효과는 분명해야 한다. 이 와중에 '소통'은 더 중요하다. 중도층을 복원할 소통 전략과 함께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도 부단히 강화되어야 한다. 성향이 서로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기발한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권'이다. '정권 재창출'의 과업을 성취하지 못하다면 송 대표에 대한 평가는 말짱 도루묵이다. 송 대표의 임기 2년은 당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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