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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이재용, 삼성생명 지분만 더 받았다…전자 등은 법정 비율대로(종합)

이 부회장, 삼성생명 주식 절반 상속 받으며 개인 최대주주 올라

2021-04-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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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시가총액만 24조원에 달했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소유의 계열사 지분 상속이 마무리됐다. 애초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전자·삼성생명(032830) 지분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상속 비율만 높여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성 계열사 지분 상속안에 따르면 장남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삼성생명 보유주식 4151만9180주(20.76%)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075만9591주(10.38%)를 상속받았다.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회장은 1383만9726주(6.92%),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씩 상속했다.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남매의 삼성생명 상속 비율은 3:2:1이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주식을 상속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삼성물산 19.34%, 이재용 10.44%, 이부진 6.92%, 이서현 3.46%다. 이 부회장은 2대 주주, 개인으로서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삼성생명 외 이 회장의 삼성전자·삼성물산(028260)·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주식에 대해서는 삼남매가 같은 법정 비율로 나눠가졌다. 현행 법정 상속 지분은 홍 여사가 9분의 3,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남매가 각각 9분의 2씩 나누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4.18%)를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남매에게 각각 5539만4046주(0.93%)씩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홍 여사는 8309만1066주(1.39%)를 받았다.
 
지난 2015년 6월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이서현(왼쪽부터) 당시 제일모직 사장(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물산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42만5733주(2.88%)에 대해 홍 여사가 180만8577주(0.96%), 이 부회장이 120만5720주, 이 사장·이 이사장이 각각 120만5718주씩 상속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보유 주식은 종전 3267만4500주에서 3388만220주로 늘었다.
 
삼성SDS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9701주(0.01%)에 대해 홍 여사가 3233주, 이 부회장이 2158주, 이 사장·이 이사장이 각각 2155주씩 나눠 가졌다고 공시했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이날 상속 비율이 공개되기 이전까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 보유 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상속을 계기로 삼성생명의 지분 비율을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좀 더 키우게 됐다. 다만 이 회장 보유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약 9조원)이 가장 높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물려받았을 시 상속세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일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대다수를 물려받을 경우 현행 상속세율만 최대 60%에 달한다. 
 
한편 삼성가는 상속세 신고기한 마지막날인 이날 약 12조원에 이르는 상속세 가운데 2조원을 서울 용산세무서에 납부했다. 이 부회장 등은 나머지 10조원을 5년 간 다섯차례에 나눠 납부할 예정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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