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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국내 시장서 위세 떨치는 중국 게임들…왜?

2021-04-30 17:50

조회수 :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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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과거에는 잘나가는 한국 게임 베끼기나 잘하는 '짝퉁'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게임사들을 위협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0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00개 중 43개가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입니다. 그중 10위권 내에 무려 3~4개 게임이 순위에 올라와있습니다. 이달에만 매출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게임을 꼽자면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 ‘원신’, ‘삼국지 전략판’, ‘원펀맨:최강의 남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30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최고매출 순위.
 
또한 지난해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1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중국 모바일게임 수출에서 한국(8.8%)은 미국(27.6%)과 일본(23.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만 하더라도 국내 게임사들의 7개의 작품이 10위권에 올랐지만 불과 1년도 안돼 중국업체들이 10위권까지 순위를 치고 올라오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의 이유는 국내 게임의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에 따른 이용자 이탈 영향이 큽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에 완성도를 높인 중국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중국 게임의 경우 한국 대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과금구조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강한 제재 조치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자국 게임에 대한 확률 정보 공시를 강제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회사별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전담 조직이 마련돼있지만 자율규제 수준에 그칠 뿐 구체적인 확률 데이터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 이미지. 샤이닝 니키 캡쳐.
 
질적인 성장을 한 게임도 많지만 여전히 한국 베끼기 문화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많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청나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 속에 한복 이미지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게임 속 한복 등장은 한국과 중국 이용자간 갈등으로까지 확대돼 급기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샤이닝니키’를 출시했는데 당시 한복 논란으로 해당 의상을 출시 하루만에 삭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또 중국 게임 속 등장한 한복이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에서의 한복을 베꼈다는 의혹이 나와 비판을 받았습니다.  
 
우리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시키는 한편, 역사왜곡 행태와 같은 중국의 이러한 행태는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나서 대응하는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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