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의 범행 시점은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20대 후반 A씨의 범행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파악했다고 30일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그가 누나인 30대 여성 B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에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10일간 해당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놔뒀다가 지난해 12월 말께 차량으로 시신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후 누나의 SNS 계정에 자신이 누나인 것처럼 글을 게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범죄 소식에 “남동생이 누나를 죽이다니 말세다”, “사람 죽이는 게 장난이냐”, “잔소리 한다고 다 살인하지 않는다”, “너무 슬프고 끔찍하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남동생 A씨가 29일 오후 9시25분께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최근 친누나 A씨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