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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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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선박에도 훈풍 불자 선박펀드 배 매각 나서

하이골드12호,1척 1480만달러 매각한 듯…둘 다 팔리면 1주당 2600원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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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상장 선박펀드 하이골드12호가 보유선박 두 척 중 한 척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황 개선으로 중고선박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늘어나면서 운용기간을 채운 선박펀드들이 본격적으로 배 매각과 청산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싱가포르의 선박 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에서 발간하는 반코스타 위클리(Bancosta-Weekly)에 따르면, 지난 4월 17~23일 기간 중 거래된 중고선박 목록에 퍼시픽 브라이트(Pacific Bright) 호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퍼시픽 브라이트 호는 하이골드12호가 2013년에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받은 5만7000DW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두 척 중 한 척이다. 
 
하이골드12호가 보유한 벌크선은 모두 현대상선과 용선계약을 맺고 있던 배들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배 운항을 멈추는 상황이 발생, 이를 이유로 현대상선으로부터 용선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더구나 운용사가 이 사실을 주주들에게 뒤늦게 주주들에게 알리는 바람에 논란을 빚었다. 
 
또한 지난 연말 현대상선과 계약이 종료된 후 팬오션과 단기계약을 체결하면서 낮은 용선료를 책정해 용선료를 재원으로 매달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분배금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주주들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총을 소집해 선박 매각의 필수 조건인 목표수익률을 대폭 인하. 매각을 서둘렀으나 6개월이 넘도록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속을 태우던 터였다. 
 
다행히 컨테이너선박 운임 상승에서 시작된 해운업황 회복이 벌크선박으로 확산되면서 벌크선 운임과 거래가격이 동반 상승한 덕분에 한때 척당 900만달러(10년령 기준)를 밑돌던 시장가격도 1600만달러대까지 올라섰다. 
 
반코스타 위클리 리포트의 일부. 퍼시픽 브라이트 호가 올라 있다. <출처: 반체로 코스타 리서치>
 
 
이번 보고서에서 밝힌 퍼시픽 브라이트 호의 거래가격은 1480만달러로 시장 평균가격보다는 조금 낮다.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배는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배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편이다. 
 
만약 나머지 한 척 퍼시픽 탤런트(Pacific Talent) 호도 같은 가격에 팔릴 경우 하이골드12호 투자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주당 2600원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골드12호는 두 선박 가치 보호를 위해 선박잔존물가치보장보험(RVI)에 가입했다. RVI는 배 매각가가 척당 1500만달러를 하회할 경우 최대 500만달러까지 보장을 해준다. 거래가격이 1480만달러일 경우 20만달러가 추가 보장되는 것이다. 
 
또한 올해 2월에 만기된 선물환 계약에 따라 2000만달러까지는 원달러환율 1200원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이미 해당 금액을 지급받아 1분기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배 매각에 수반되는 비용, 브로커 보수(매각가의 3%)와 RVI 보장비용(보장금액의 5%)을 빼면 1주당 2600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해당 금액을 전액 돌려받으려면 배 두 척을 모두 매각한 후에도 펀드를 청산할 때까지 1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해 운용사에서는 매각 대금 상당액을 유상감자 형태로 먼저 지급하고 잔액을 청산 때 지급하고 있다. 
 
한편, 하이골드12호의 배 매각 소식에 하이골드3호와 바다로19호 등 다른 선박펀드들에 투자한 주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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