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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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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돈 많이 벌어도 울상인 홈쇼핑업계…왜?

정부, 방송통신발전기금에 '모바일·온라인' 매출 포함 추진

2021-04-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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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사의 전체 취급고 대비 방송 취급고 비율. 자료/한국TV홈쇼핑협회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모바일·온라인 사업의 승승장구에도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방송통신발전기금 산정에 모바일 부문도 포함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온라인 사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해마다 오르는 채널사용료(송출수수료)에 방송통신발전기금까지 더해져 부담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홈쇼핑사의 방송통신발전기금에 모바일과 온라인 매출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는 해마다 TV방송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13%를 내고 있지만, 여기에 모바일·온라인 등 디지털 매출도 넣겠다는 것이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은 방송통신 산업의 진흥을 위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이 해마다 내는 부담금이다. 그동안 홈쇼핑사는 TV방송 매출을 기준으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냈으나, 최근 수년간 TV방송 매출이 줄면서 징수액이 줄어들자 모바일 판매실적을 더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 홈쇼핑사의 매출은 모바일·온라인 등 디지털 채널이 TV를 앞질렀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사의 TV방송 취급고(판매액) 비중은 지난 2015년 52.5%에서 2019년 46.3%까지 낮아졌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 결과 지난해 국내 홈쇼핑사의(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NS홈쇼핑) 디지털 채널 취급액 비중은 1분기에 이미 TV방송 비중을 웃돌았고, 2분기부터는 전체의 50% 이상을 기록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온라인을 통한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홈쇼핑사의 매출도 모바일이 TV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홈쇼핑업계는 이에 맞춰 모바일 및 온라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 어플을 통한 생방송인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편성하는가 하면 관련 인력을 늘리고, 콘텐츠를 강화하는 중이다. CJ오쇼핑은 기존 TV홈쇼핑 중심의 사업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해 내달 'CJ온스타일'이라는 새 브랜드를 론칭하며, 롯데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로 변경하고 화면, 콘텐츠를 새롭게 구성했다. 
 
다만 그동안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제외됐던 모바일·온라인 매출이 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업계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TV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보니 이 부분을 기금에 넣겠다는 것인데 방송을 보고 모바일 구매로 이어진 것인지, 단순 모바일을 통한 구매인지 유입 경로 파악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해마다 오르는 송출수수료에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까지 더해진 것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홈쇼핑사는 TV매출을 기반으로 채널 사용료인 송출수수료를 매년 내는데, 매년 산정되는 송출수수료가 급격히 증가해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쇼핑사들이 내는 송출수수료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9.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CJ오쇼핑의 'CJ온스타일'브랜드 론칭 간담회에서 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는  "홈쇼핑 업계의 취급고 대비 영업이익률은 3%를 넘지 못하고 이는 높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인데 송출수수료가 35%씩 오를 때의 압박감은 꽤 크다"며 "TV환경은 성장시장이 아닌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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