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회사 모두 최근 공개석상에서 반도체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을 인정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5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올해 1분기(애플 자체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 문제가 2분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가 반도체 공급 제약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2분기 매출이 30억∼40억달러(약 3조3000∼4조4000억원)로 예상했다. 팀 쿡 CEO는 다소 오래된 제조 방법을 활용하는 '레거시 노드' 기반 칩이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부품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지금껏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별로 받지 않았다며 신형 아이맥 모델과 아이패드 프로가 5월까지 배송이 안 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역시 지난 1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모바일과 가전제품 등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일부 차질을 빚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이라며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제품의 경우 주요 공급사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처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제품부터 먼저 공급하는 등 최적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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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