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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몸집 불린 맘스터치·버거킹…버거 프랜차이즈 '지각변동'

매장 수 1위 롯데리아 제친 맘스터치…버거킹도 맥도날드 추월

2021-04-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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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삼성중앙역점.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매장 수 2위에 머물던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버거킹은 33년 만에 한국에서 경쟁사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넘어섰다.
 
2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3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14개에서 3개월 만에 매장 수를 19개 순증했다.
 
반면 1979년 이후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롯데리아는 맘스터치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리아의 점포 수는 133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매장 수가 133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동안 한 개 매장도 신규 출점하지 못했다.
 
또한 버거킹도 한국 시장에서 맥도날드 매장 수를 추월했다. 버거킹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장 수는 지난해 말 대비 3개 매장을 순증한 411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407개에서 3개가 줄어든 404개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버거킹이 점포수로 맥도날드를 넘어선 건 33년만의 처음이다.
 
특히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버거킹의 매장 수가 맥도날드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한국 시장에서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버거킹 코리아에 따르면 맥도날드 매장보다 버거킹이 많은 국가는 스페인, 터키, 한국이다.
 
맘스터치의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이처럼 맘스터치와 버거킹이 점포 수를 늘려가며 경쟁사를 제칠 수 있었던 공통적 비결은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혁신에 있다.
 
맘스터치는 ‘가성비 버거’, ‘혜자 버거’라는 애칭을 얻으며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싸이버거가 대표적이다. 통다릿살 패티를 사용했기 때문에 크기가 큼직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싸이버거는 200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3억4000만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주문 즉시 음식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 하고 66~82㎡(약 24평)대의 중소형 규모 점포를 골목 상권에 입점하는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가성비 메뉴인 올데이킹. 사진/버거킹
 
버거킹의 경우에는 프리미엄과 가성비 전략을 동시에 내건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버거킹은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와퍼 상품의 구색을 늘리면서도 2018년 말부터 가성비를 강조한 마케팅을 펼쳤다. 올데이킹이 대표적이다.
 
올데이킹은 버거킹의 인기 세트 메뉴를 4900원과 5900원 두 가지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이와 함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딜리버리, 무인 주문, 킹오더 등을 도입하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와 버거킹의 사례를 보면 가성비 전략을 취한 것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면서 “여기에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과 점포 혁신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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